로얄 블러드(Royal Blood) - Royal Blood(2014) imgr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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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호 
영국의 2인조 밴드 로얄 블러드의 지향점은 블루지한 개러지, 하드 록 음악이다. 음악의 원동력은 베이스, 드럼으로만 차린 미니멀한 구성과 완력 있는 리프로 '조지는' 강렬한 사운드. 듀오라는 콘셉트까지 더해보면 화이트 스트라입스에서 출발하는 잭 화이트와 초기의 블랙 키스를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고 끈적하고 거친 질감을 기준으로 두면 퀸스 오브 더 스톤 에이지에까지도 갖다 대볼 수 있겠다. 어느 정도 감이 올는지. 조금 더 서술해볼까. 우선, 빈 틈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위치에서 이들의 강점이 드러난다. 베이스와 드럼, 보컬뿐임에도 각 파트에 둔중한 사운드를 담아 교차시키며 질량감을 확실히 잡았다. 잘게 쪼갠 리프들 또한 공간을 채우는 데에 크게 일조하는 요소. 더불어 최근 록 신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개러지 록을 표방함으로서 주류의 큰 줄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실로 멋진 록 사운드가 음반을 관통한다.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Out of the black', 'Come on over'와 같은 트랙들이 도입부를 훌륭하게 장식하며 가볍게 다가간 'Figure it out'과 'Little monster' 등의 곡이 캐치한 록 넘버로서 음반의 매력을 끌어올린다. 소구를 자극할 지점들은 앨범을 파고들수록 더욱 잘 보인다. 빈티지한 사운드 아래에서 'Blood hands'와 'Loose change'가 각각 루즈한 그루브와 하드 록의 성향을 출력해내고 있다면 팝적인 방법론이 적용된 'You can be so cruel'과 'Careless', 'Ten tonne skeleton'은 귀에 쉽게 박히는 리프를 던져낸다. 독자적인 색감과 다채롭게 꾸린 접근이 잘 어우러지는 형상. 사운드 메이킹과 송 라이팅 양면에서 성과를 이뤘다. 여기에 긴장을 부여한 곡 진행 방식과 합이 맞아 떨어지는 연주력, 그 위를 훑어가는 베이시스트 겸 보컬리스트 마이크 커의 날선 보컬 퍼포먼스가 근사하게 살을 붙이니 밴드의 승리는 완성도의 측면에도 접점을 이룬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작품에 흐르는 음악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점. 하드 록에 닿아있는 개러지가 주는 인상에 한정이 있는데다가 거친 사운드가 일변도로 흐르는 탓이다. 음반 러닝 타임 내내 재미난 두어 곡을 돌려 듣는 듯한 느낌도 괜한 것만은 아닐 테다. 그러나 이를 결점이라고까지 이름을 붙이기엔 무리가 따른다. 처음으로 내보인 결과물일뿐더러 이에 맞춰 제 컬러를 획득하려는 의도를 분명하기 때문이다. 의미를 확보하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음악의 특성들이 흥행 요소로 작용해 취약 지대를 충분히 덮어 부담감을 맹점 안으로 가둔다. 이 과정에서 빛나는 것은 두 멤버의 역량이다. 간만에 좋은 록 앨범이 등장했다. 시류로부터 끄집어낸 작법과 영역을 구축하는 자기 정의가 잘 어우러졌다. 빈 틈 없는 이들의 음악처럼 음반에도 이렇다 할 흠이 없다.

-수록곡-
1. Out of the black 
 2. Come on over
 3. Figure it out 
 4. You can be so cruel 
 5. Blood hands
 6. Little monster
 7. Loose change 
 8. Careless
 9. Ten tonne skeleton 
 10. Better strangers 


출처 - 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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