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픽스(Twin Peaks) - Wild Onion(2014) wildonion.jpg

관리자

by 이수호 
미국 시카고에서 온 이 4인조 밴드는 정신없이 사운드를 펼쳐내는 데 능해 보인다. 가장 먼저 들리는 스타일은 개러지 록이다. 짧은 기타 리프를 통해 잘게 멜로디를 끊어내는 레퍼런스들은 1960년대 말까지도 시점을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동시에, 크게 다른 음악이라 칭할 순 없다마는, 펑크가 섞인 1990년대 개러지 리바이벌 시기의 작법이 묻어나기도 한다. 심지어 몇몇 트랙에서의 리프, 보컬 퍼포먼스는 심지어 초기 롤링 스톤스의 음악과도 겹친다. 블루지한 색감까지도 찾아볼 수 있다는 뜻이다. 접점을 형성하기로는 로 파이의 질감 역시 마찬가지. 맥락을 형성하는 다양한 요소가 들어있어 듣는 재미를 더한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한다. 이 모든 특성들이 적절히 섞였다면 실로 좋았겠으나 결과는 다소 아쉽다. 리버브를 먹인 톤으로 찰랑이는 기타 외엔 음반을 관통하는 공통의 것이 보이지 않는다. 초기와 최근을 아우르는 개러지 록에서부터, 펑크, 약간의 노이즈 록과 약간의 사이키델릭 록까지 이르는 너른 작법들이 산재한 열여섯 곡의 트랙 리스트는 이들의 정확한 정체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 오히려 일정한 흐름을 갖고 있던 작년의 데뷔작 < Sunken >이 더 친절하다.

그러나 그리 심각하게만 받아들일 부분은 아니다. 두 번째 음반이라 해도 이제 막 시작을 한 단계에 불과하며, 이를 차치하고서도 위 지점에서 높은 역량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양한 스타일에 알맞게 내놓은 리프들이 이를 증명한다. 로큰롤 넘버 'I found a new way', 'Strawberry smoothie'와 루즈한 'Mirror of time', 후반부의 'Flavor'와 같은 트랙들에서의 기타가 스톤스와 킹크스 사이에서의 레트로 사운드를 끌어온다면 공간감을 더 끌어올린 'Sloop Jay D', 'Telephone'과 같은 곡들에서의 멜로디는 최근의 개러지 록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조금 더 뿌옇게 소리를 연출한 'Strange world', 'Ordinary people', 'Good lovin''을 거치면서는 사이키델리아를 출력해내고 기타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Fade away'를 통해선 펑크를 뽑아내니 앨범에 걸쳐있는 영역이 꽤나 넓다. 마이크를 잡은 카디언 제임스의 너른 보컬 연기도 이에 한 몫 더한다. 한 가지 더 음반에 담긴 의미에 대해 언급해본다면 사운드 톤을 꺼내야겠다. 전작에서부터 이들은 몽롱한 음색을 계속해왔다. 독창적이라 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마는 자기 성격을 설정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나름 유효한 장치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다 할 획기적인 지점 없이 산발해 있는 창작 노선도 마냥 단점에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속작이 나와야 알겠으나, 단조롭게만 송라이팅을 구사했던 전작에 비해 다채로워진 신보의 양상은 과도기의 한 결과로 봐도 무방하다. 향후, 결코 나쁘지 않은 재능들이 지금을 충분히 다듬을 테다. 첫 앨범이 뭘 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두 번째 앨범인 신보는 어떻게 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밀도가 다소 낮다 해도 결과에서 보이는 의미는 상당하다. 괜찮은 음반이다.

-수록곡-
1. I found a new way 
 2. Strawberry smoothie
 3. Mirror of time
 4. Sloop Jay D 
 5. Making breakfast
 6. Strange world
 7. Fade away 
 8. Sweet thing
 9. Stranger world
 10. Telephone 
 11. Flavor
 12. Ordinary people
 13. Good lovin'
 14. Hold on
 15. No way out
 16. Mind frame 

출처 - 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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