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콕스(Buzzcocks) - The Way(2014) buzz.jpg

관리자

by 이수호 
꾸준하다는 말 외에 묘사가 필요할까. 앨범 < Trade Test Trransmissions >를 기점으로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뒤로는 평균 3,4년에 한 장 꼴로 정규 음반을 계속 발매하고 있다. 버즈콕스의 이력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의 아성이 쌓인 1970년대 중후반에 더 많은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날 선 사운드와 다양한 리프, 간간히 보여주었던 캐치한 멜로디, 주류 펑크 신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던 깔끔한 맛까지, 풍부한 강점을 가지고도 맨체스터 출신의 이 밴드는 정규 음반 세 장 만에 커리어에 긴 공백을 생성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후의 버즈콕스가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소리는 아니다. 복귀 직후에는 보다 팝적인 사운드를 품은 펑크로 친숙하게 다가갔으며 2000년대 초에는 예의 사운드를 조금 재현해 특유의 컬러를 불러오기도 했다. 지난 < Flat-Pack Philosophy >, < Buzzcocks >도 꽤나 괜찮았다.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이번 앨범 역시 크게 나쁘지 않다. 특히 첫 트랙 'Keep on believing'은 음반 최고의 곡으로 꼽을만하다. 직선적인 사운드로 음반의 시작서부터 시선을 낚아챌 뿐만 아니라 명확한 멜로디와 단순하나 깔끔한 솔로 라인을 장착해 음반의 오프닝을 훌륭히 장식한다. 이어지는 'People are strange machines'와 'Virtual real', 'Out of the blue'도 또한 크게 주의를 벗어나지 않을 트랙들이다. 귀를 파고드는 훅 라인에서도 계속 효과를 보임과 동시에 간단한 리프들에서도 흡입력을 드러낸다. 훌륭한 펑크 넘버들이다.

다만 트랙이 넘어감에도 비슷한 인상이 연속한다는 것이 장해 요소로 작용한다. 팝적인 멜로디를 구축하는 데 있어 피트 셸리의 송 라이팅은 분명 좋으나 이전만큼의 다양한 형태를 구사하진 못 하고, 'Saving yourself', 'People are strange machines' 등을 통해 다채로움을 불러오려는 스티브 디글의 시도도 전반적으로 비슷한 모양새 속에서는 큰 차이를 만드는 데에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는 근래에 나온 < Buzzcocks >, < Flat-Pack Philosophy >이 보다 더 우위를 점할 공산이 크다. 그래도 여유를 두고 앨범을 바라본다면, 의미를 둘 공간이 곧 드러날 테다. 예전과 형상은 다르더라도 그 본질에 위치한 활력이 여전함을 보이며 곳곳에서는 관록이라는 이름의 탄탄함까지도 보인다. 게다가 2014년이라는 시점에서 가지는 1970년대 펑크와의 만남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Keep on believing', 'Chasing rainbows / modern times'와 같은 펑크의 정석을 그냥 무시할 수 있을까. 이들은 버즈콕스다.

-수록곡-
1. Keep on believing  
 2. People are strange machines  
 3. The way
 4. In the back
 5. Virtually real  
 6. Third dimension
 7. Out of the blue  
 8. Chasing rainbows / modern times
 9. It's not you
 10. Saving yourself 

출처 - 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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