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간 트레이너(Meghan Trainor) - Title(2015) 150126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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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나 
“나는 뚱뚱해”, 'All about the bass'에서 메간 트레이너가 내세운 이야기는 간단하면서도 희소하다. 아무도 곡을 선택하지 않아 결국 그가 부르게 된 것도, 그만큼 이 테마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처럼 소녀 팬덤을 공략하지만, 메간 트레이너는 다른 위치에 놓여 있다. 몸매나 얼굴에서 오는 열등감 때문에 방에서 인형놀이를 하는 내향적인 모습, 그럼에도 외모를 고민하고, 사랑받고 싶은 열망이 잠재되어 있다. 뮤직비디오와 자켓에서의 수줍고 사랑스러운 색감도 이런 특성으로부터 나왔다. 예쁜 가수들처럼 '동경을 앞세운 동감'이 아니라, 그와 같은 처지에 놓은 소녀들을 대변하며 희망을 불어 넣는다. 때로는 여자친구 타이틀을 붙여달라고 요구하고 ('Title'), 미래의 남편에게 희망사항이 담긴 세레나데를 부를 정도로 ('Dear future husband') 대범함도 지녔다. 

그의 특수성은 캐릭터에만 있지 않다. 'All about the bass'의 성공으로 음악 스타일이 확정되었지만, 과거의 리듬이나 향취는 앨범을 대표하는 색깔이 된다. 백인 소녀임에도 무게감 있는 중저음과 큰 울림통을 갖고 있어 1950년대 흑인음악에서 자주 사용된 '두왑', 즉 입으로 악기 소리를 내며 코러스로 깔아주는 방식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 가수에 밀착한 음악, 경쾌한 분위기 덕에 'Lips are movin'은 반세기가 지난 형식임에도 쉽게 젖어들 수 있다. 긴 호흡의 앨범을 지루하지 않게 이끄는 것도 '3AM', 'Walkashame' 등 단순하지만 충분한 선율을 지닌 곡들이고, 싱어송라이터로서 제작의 일부를 담당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인상을 강화한다. 

다양한 시도를 들려주며 리듬감 있는 복고 스타일에만 갇히지 않는다. 존 레전드와 함께한 'Like I'm gonna lose you'에서는 1960년대 소울의 고전미를 재해석하고, 어쿠스틱 버전도 실었다. 디럭스 버전으로 추가된 4곡에서는 앞의 11곡보다 팝에 가까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중저음으로 재잘댈 때와 달리, 부드럽게 보컬을 뽑아내면 제 나이대의 목소리나 여성스러움이 베어 나온다. 이기 아젤리아 같은 강렬함을 내는 'Bang dem sticks'도 다재다능함의 한 사례다. 

예사롭지 않은 사이즈, 두왑 스타일 모두 여성 싱어송라이터에게 흔치 않은 수식어다. 그럼에도 재기발랄하게 섞어내며 편견과 장르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것이 그가 이뤄낸 성과다. 약점을 강점으로, 이질적인 정체성을 공감의 장으로 던져놓으며 원히트원더의 그림자에서 벗어난다. 

-수록곡-
1. The best part (Interlude)
 2. All about that bass 
 3. Dear future husband
 4. Close your eyes
 5. 3AM
 6. Like I'm gonna lose you (Feat. John Legend)
 7. Bang dem sticks 
 8. Walkashame 
 9. Title
 10. What if I
 11. Lips are movin' 
 12. No good for you 
 13. Mr. Almost (Feat. Shy Carter)
 14. My selfish heart
 15. Credit
 16. Like I'm gonna lose you (Acoustic) 

출처 - 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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