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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Gods
2015
듀란 듀란(Duran Duran)

* DATE : 2015/09   |   HIT : 913
* by 이수호
* 현재의 흐름과 맞닿은 흔적이 음반 곳곳에서 묻어난다. 근래 팝계에서의 EDM과 신스팝, 레트로 펑크(funk), 트랩 사운드가 듀란 듀란의 뉴웨이브와 섞인다. 젊다는 점에서 일차적으로 강점이 하나 일어난다. 허나 이러한 접근에는 역시 명백한 한계도 존재한다. 물줄기의 최전선에서 시류를 선도하는 입장이 아닌, 후발주자의 자격으로 유행에 합류하는 위치에 있기에 창작에서의 기발함은 사실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의 팝 신을 이끄는 미스터 허드슨과 자넬 모네, 키에스자 등 젊은 뮤지션들서부터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은 (그리고 오래전에도 같이 작업한 바 있는) 나일 로저스와 프로듀서 마크 론슨까지 가세한 피쳐링 라인업도 트렌드의 영역 안으로 작품을 끌어들여 안정을 제공한다. 밴드 특유의 옛 뉴웨이브 사운드를 짙게 깔아두었던 전작 < All You Need Is Now >과 비교했을 때 이번 음반에 약간의 아쉬움이 붙는 것도 같은 지점에 그 이유를 두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밴드는 짜인 판에 그대로 몸을 뉘일 정도로 소극적이지 않다. 지금의 사운드 경향을 정확히 짚어내면서도 결코 경도되지 않고 내부에 자신들의 스타일을 잘 끼워 넣는다. 이 균형감 있는 접근이 앨범에 무시하지 못 할 의미를 싣는다. 노장이 선보일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들 중 한 갈래 위에서 음반이 완성된 모양새랄까. 이와 같은 맥락상에서 < Paper Gods >는 모범사례로 기억될 공산이 크다. 현 EDM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긴 러닝 타임 안에 서사적인 진행 방식을 부여해 결코 평범하지 않은 방향으로 곡을 그려내는 'Paper gods (feat. Mr Hudson)'과 뉴 오더 풍의 고전적인 신스 팝 모델링을 적용한 'Change the skyline (feat. Jonas Bjerre)'이 좋은 결과물로서 꼽힐 만하며, 트랩 비트에 1980년대 뉴웨이브를 절묘하게 이어 붙인 'You kill me with silence'와 자신들의 과거 사운드를 세련되게 풀어낸 'Butterfly girl' 또한 그렇다.

녹슬지 않은 역량은 감각적인 사운드 구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들의 오랜 원동력인 준수한 멜로디 메이킹도 작품에 큰 힘을 싣는다. 펑키한 리듬 위에서 명료한 훅 파트가 빛을 발하는 'Pressure off (feat. Janelle Monae and Nile Rodgers)'와 'Dancephobia', 보컬 멜로디 라인이 캐치한 일렉트로니카 트랙 'Last night in the city (feat. Kiesza)'에서 이러한 모양새가 특히 두드러지나, 소구를 자극하는 감도 높은 선율들은 여타 트랙에도 충분하게 포진돼있다. 콘셉트서부터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즐기기 좋은 요소들이 앨범에 여럿 등장하는 셈이다. 이번 음반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오늘날의 호흡과 맞춰나가는 움직임에 해당한다. 마흔 살을 바라보는 듀란 듀란은 편하게 숨을 쉬어가며 현 환경에서 튼튼한 자기 영역을 확보해낸다. 비록 작품에서 번뜩이는 순간이 발하진 않다만 그 이유로 잘 만들어진 이 콘템포러리 팝 음반을 간과할 수는 없다. 꾸준한 창작력과 높은 경쟁력이 이 결과에 함께 자리한다. < Paper Gods >는 연륜이 있기에 가능한 훌륭한 생존의 산물이다.

-수록곡-
1. Paper gods (feat. Mr Hudson)
2. Last night in the city (feat. Kiesza) 
3. You kill me with silence
4. Pressure off (feat. Janelle Monae and Nile Rodgers) 
5. Face for today
6. Dancephobia 
7. What are the chances?
8. Sunset garage
9. Change the skyline (feat. Jonas Bjerre) 
10. Butterfly girl
11. Only dreams
12. The universe alone

출처 - 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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