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프로듀서, 곡 안 나오면 그냥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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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인디 17] 프로듀서 리버(Leever) 편

[오마이뉴스김연준 기자]

'인사이드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 프로듀서 리버(Leever) 프로듀서 리버(Leever)와 지난 23일 홍익대학교 부근에서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 리버(Leever) 

래퍼들은 프로듀서와의 교류를 통해서 좋은 앨범을 탄생시키고는 한다. 특히나 1인 창작자들에게 프로듀서들과의 교류는 매우 중요하다. 프로듀서가 없다면 본인들의 음악을 만들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직접 제작하는 창작자도 있지만, 아직 그 수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오늘 만나 볼 인사이드인디 뮤지션은 작곡가 리버(Leever)이다. 그는 래퍼 송좌의 <그늘별>을 제작하고, 인디 여성 듀오 클레이의 싱글 <아쿠아리움>과 <나만잡아> 등 총 5개의 앨범에 편곡으로 참여했다. 지난 23일 오후 3시경, 서울 홍익대학교 부근에서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아래는 인터뷰 일문일답을 간추린 것이다.

- 안녕하세요 '인사이드인디' 구독자분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분들! 20살 작곡가 리버, 기가람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 프로필을 확인해보니 1996년생이라고 나오네요. 어린 나이인데, 작곡하게 된 계기를 알고 싶습니다.
"7살 때부터 집에서 피아노를 조금씩 쳐오다가, 중학교 3학년쯤 힙합에 눈을 뜨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작곡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죠."

- 래퍼 송좌, 클레이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해나가고 있는데, 리버(Leever)는 장르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장르의 곡을 소화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힙합 음악을 좋아하지만, R&B 음악도 듣고, EDM도 조금 듣고, 일본 뉴에이지 음악도 들어요.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들으려고 노력하다 보니깐, 제 생각보다 제가 할 줄 아는 음악이 많아지더라고요."

리버(Leever)에게 프로듀서의 길을 열어줬던 <그늘별>


  
▲ 래퍼 송좌 싱글 <그늘별> 프로듀서 리버(Leever)는 송좌 싱글 <그늘별>에 작곡으로 참여하였다.  
ⓒ 리버(Leever) 

- 송좌의 앨범 <그늘별>은 어떤 계기로 탄생하게 된 곡인가요?
"언젠가 한 번 송좌 형의 무대를 보고 반했어요. '언젠가 꼭 한 번 작업 해봐야지'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송좌 형이 SNS에 비트메이커를 찾는 글을 올리셨어요. 그걸 보고 '이거다!' 싶어서 바로 연락드렸죠."

- <그늘별> 이외에도 내년 새롭게 발매되는 앨범을 래퍼 송좌와 작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발매 전이지만 어떤 풍의 곡인지 독자들을 위해서 잠깐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부드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지만, 달콤한 얘기를 나누는 곡은 아니에요. 곡을 쓸 때 래퍼 '기리보이'씨의 음악을 많이 참고했어요. '기리보이'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대충 감이 오실 것 같습니다."

- 클레이의 5개의 앨범을 모두 편곡하였습니다. 편곡하는 과정에 있어서 어떤 점을 더 부각하고자 노력을 하였나요?
"제가 내고 싶은 사운드를 잃지 말되, 클레이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려 했어요. 편곡은 제가 했지만, 대부분의 작곡은 클레이가 했기 때문에 클레이의 색을 가능한 한 지키고 싶었어요."

- 클레이의 곡들을 편곡할 때 힙합과는 차별화를 했을 텐데, 어떤 점에서 차이를 두었나요?
"사실 전 완전 힙합으로 편곡하고 싶었어요. 근데 이미 남이 작곡한 곡을 편곡하려다 보니, 제가 내고 싶은 사운드가 온전하게 나오질 않더라고요."

클레이 원곡에 느낌을 그대로 재연한 5개의 앨범 편곡


  
▲ 클레이 싱글 <나만잡아> 지난 7월28일 리버(Leever)는 클레이 싱글 <나만잡아>의 편곡으로 참여하였다.  
ⓒ 리버(Leever) 

- 리버(Leever)에게 자신 있는 음악 풍이 있다면 어떤 장르를 꼽을 수 있나요?
"서던 힙합, 특히 트랩이나 래칫 쪽이 자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더 깊게 들어가서 칠 트랩, 피비알앤비, EDM트랩까지 다양한 음악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 리버(Leever)에게 영향을 준 작곡가 및 비트메이커들은 누가 있을까요?
"'3rd Coast'라는 팀의 프로듀서이신 권성민씨께 작곡을 배웠었어요. 이 선생님께 정말 많은 걸 배웠고, 지금도 종종 음악 하는 동생들에게 조언해줄 때, 이 선생님의 말씀을 인용하고는 합니다."

- 프로듀서와 래퍼들의 마찰도 무시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점이 가장 리버를 힘들게 하였나요?
"제가 머릿속에서 상상한 그림과 래퍼가 다르게 갈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런 경우 보통 제가 상상한 것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전 아직 부족한가 봐요. (웃음)"

- 프로듀서와 작곡가들은 곡이 안 나올 때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소하고는 합니다. 리버는 어떤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나요?
"곡이 안 나올 땐 영감이 올 때까지 무작정 놀아요! 다만 놀면서도 가능한 노래를 들으려 합니다. 당장 듣고 싶은 노래라든가, 아직 찾아듣지 못한 앨범을 찾아봐요. 그래도 영감이 안 와서 귀가 아플 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곤 합니다.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헝거게임> 마지막 편을 봐야하는데 못 봐서 굉장히 슬퍼요."

- 최근에도 많은 래퍼와 무료 공개 곡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작업한 결과 중 어떤 래퍼와의 호흡이 가장 잘 맞았나요?
"저랑 4~5곡 이상을 같이 한 카바인(Kabain)이라는 래퍼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친구랑 서로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그림이 잘 맞는 것 같아요."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10곡에서 15곡 정도 양질의 퀄리티로 곡을 뽑아낸 후에, 여러 회사에 보내보고 싶어요. 대학을 안 가서 그런지 백수 소리를 듣고는 하는데 어서 백수에서 탈출하고 싶어요. (웃음)"

1996년생인 리버의 강력한 포부와 성공하고 싶다는 갈망의 눈빛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음악인들에게 불투명한 미래가 그들을 불안하게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 이유이다. 좀 더 실력 좋은 아티스트들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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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마이뉴스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47&aid=000210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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